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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테마

기장과 강서 살기 좋은 도시를 아우르다

오늘날 부산은 기장과 강서, 두 축이 이루는 균형 위에 존재한다.
동쪽 기장은 바다를 품은 시작의 땅으로서, 서쪽 강서는 습지로 이룬 축적의 땅으로서
서로를 지탱하며 새로운 서사를 직조한다.
자연과 도시가 공존하며, 서로 다른 길목에서 부산의 내일을 이룩하는 동과 서를 아울러 본다.
기장

바다를 품은 시작의 땅

기장은 본래 갑화양곡*이라 불렸다. 여기서 갑은 음독하면 갓(邊)과 통하는 말로 볼 수 있으며, 이를 가장자리, 즉 변두리 마을을 뜻하는 표현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 다른 해석으로는 천간의 첫째인 갑에서 유래해, 바다에서 육지로 돌아올 때 가장 먼저 닿는 첫 마을이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 저마다의 해석은 다르지만, 분명한 것은 기장이 부산의 최동단에서 바다와 사람을 이어온 시작의 땅이었다는 사실이다.
이 땅에서의 삶은 언제나 바다에서 비롯됐다. 바다가 아니면 생계를 이어갈 길이 없던 시절, 사람들은 바다로 나가 살림을 길어 올렸다. 해녀들은 물질을 통해 미역을 채취했고, 어민들은 바위에 붙은 돌미역을 손으로 떼어 올렸다. 미역 한 줌은 가족의 한 끼이자 한 줄기 희망이었으며, 마을 경제를 책임지는 소중한 자산이었다.
바다는 미역뿐 아니라 풍부한 어족 자원도 안겨줬다. 특히 기장의 대표 포구인 대변항은 동해와 남해가 만나는 해역에 형성돼 해마다 멸치가 풍성하게 잡혔다. 풍년의 멸치를 다루는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 바로 멸치털이였다. 잡아 온 멸치를 장단에 맞춰 사방으로 털어내는 작업은 공동체의 협력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바다가 준 자원은 곧 사람들의 유대와 삶의 리듬을 만들어냈다.

바다와 함께 일군 기장의 오늘

이름과 소속은 십수 번 바뀌었다. 갑화양곡에서 기장으로, 동래군에서 양산군을 거쳐 마침내 부산광역시에 편입되기까지. 기장은 끝없는 전변을 겪었다. 그러나 변화 속에서도 바다를 본 삼아 정체성을 세우고, 공동체의 힘을 키워왔다. 그렇게 기장은 생계와 안식, 바다와 사람을 아우르며 오늘의 기장을 일궜다.

* 신라 경덕왕 16년(서기 757년), 모든 제도와 지명을 한자식으로 개칭하는 한화 정책에 따라 갑화양곡현이 기장현으로 변경됐다. 현재의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일대가 이에 해당한다.

변화의 바람, 경제 발전의 얼굴을 그리다

뒤로는 산을 끼고 앞으로는 바다를 내다보는 배산임수 지형은 오랜 세월 기장을 떠받치는 기반이었다. 굽이진 산세는 농경의 터전을 품어줬고, 너울진 해안은 어업의 산물을 내어줬다. 그러나 부산의 변방이라는 이유로 주목 받지 못한 채 허허벌판의 얼굴을 가지기를 수십 년. 1995년 복군 이후에도 여전히 농업과 어업 중심에 머물고 있던 기장은, 2000년대 들어 도시화와 산업화의 바람 속에서 새로운 얼굴을 그려내기 시작했다.
2004년, 기장군과 부산도시공사는 장안일반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 이는 지역 산업을 육성하고 일자리를 늘려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야심 찬 행보였다. 자동차와 기계·부품 산업벨트의 성장 거점으로서 동부산권 발전을 견인하는 핵심지로 발돋움한 것을 시작으로, 명례·오리·반룡일반산업단지 등 산업단지가 차례로 들어섰다. 겉으로는 공장과 창고가 들어선 풍경이지만, 그 속에는 새로운 기회를 찾아 지역에 뿌리내린 수많은 사람의 이야기가 녹아있었다.

산업이 번성하면 도시도 번성한다고 했던가. 시간이 흐르며 어엿한 도시의 면모를 갖춰가던 기장은, 마침내 또 다른 가치를 짓기에 이르렀다. 기장의 천지개벽, 일광신도시가 들어서면서 대규모 아파트와 상업시설, 공원과 편의시설이 어우러진 현대적 도시로 거듭난 것이다. 여기에 부산과 울산을 잇는 동해남부선 개통은 더없는 호재였다. 기장을 오가는 발걸음은 점차 늘어갔고, 그 발걸음들은 도시를 분주하게 움직이면서도, 번듯하게 유지하는 근간이 됐다.

오가는 발걸음이 엮어낸 도시의 풍경

1995년 7만 2천여 명에 불과했던 인구는 2025년 17만 4천여 명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자연과 산업, 주거와 교통이 조화를 이루며, 어느새 기장은 소박한 어촌에서 살기 좋은 도시로 변모했다. 산과 바다, 그리고 사람들의 발자취가 엮어낸 풍경은 또 다른 내일을 향해 나아가는 중이다.

부산의 든든한 동쪽 관문으로

기장의 변화는 바다와 부딪치는 길목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 시랑리 동암마을에서 오랑대 공원을 지나 연화리 입구까지 이어지는 오시리아 해안산책로는 철썩이는 파도, 찬연한 햇살, 청초한 야생화가 어우러지는 풍경 속에서 기장의 내일을 떠올리게 한다. 내딛는 발자국 위로 불어 오는 시원한 해풍과 코끝을 스치는 푸르른 바다 내음은 기장의 변화가 바다에서 시작해 내륙으로 퍼져오고 있음을 말해준다. 일렁이는 파도를 따라 이어지는 해안선처럼, 바다가 전해주는 힘은 나직하고도 깊은 울림으로 우리 안에 스며든다.
바다는 사람들을 모으고, 사람들은 바다와 맞닿은 땅 위에 오시리아 관광단지라는 미래의 초석을 놓았다. 바다가 전달하는 활력과 사람들의 거대한 꿈이 맞닿으며, 첨단산업과 관광·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명소가 탄생했다.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롯데프리미엄아울렛 동부산점·이케아 등의 쇼핑 시설부터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스카이라인 루지와 같은 레저 시설, 아난티코브·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등 해안형 숙박 시설에 이르기까지, 쇼핑과 레저, 문화가 일상에 깃든 모습이 포착된다. 오시리아는 기장의 정체성을 정립하며, 기장을 넘어 부산 전체를 좌우하는 경제·문화의 요람으로 성장하고 있다.

시작의 땅이 결실의 땅이 되기까지, 과거 어민들이 바다에서 길어 올린 삶과 서로를 북돋우던 공동체의 유대는 오늘날 기장을 움직이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사람들은 그 힘을 기장에 뿌리내리고, 더 넓은 세계를 향해 나아간다. 바다가 주는 에너지는 여전하지만, 그 쓰임은 훨씬 자유롭고 다채로워진 것이다. 눈부신 가능성을 향한 발걸음이 도시 곳곳에서 펼쳐진다.

머무름과 확장성을 동시에 품는 기장.
산과 바다, 자연과 사람, 산업과 문화가 어우러진 땅 위에 사람들은 정주하며
또 한 번 새로운 가능성을 설계한다.
이제 기장은 글로벌 허브 도시 부산의
동쪽 관문으로서, 다가올 미래를 맞이하는 든든한 거점으로 자리한다.
부산도시공사가 추진 중인 조성 사업

오시리아 관광단지

해양도시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부산 관광 산업 활성화와 지역 경제 부흥을 위해 사계절 체류형 휴양 관광단지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위치 기장군 기장읍 대변·시랑리 일원
사업규모 366만 ㎡
사업비 9,144억 원
사업기간 2006년~2026년
강서

습지로 이룬 축적의 땅

강서는 시간의 강줄기가 흐르는 곳이다. 강은 혈맥처럼 이어져 오랜 세월 토사를 실어 나르고, 간석지를 일궜다. 강물과 토사가 끊임없이 상호작용을 하는 과정에서 작은섬들이 생겨났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퇴적 지형, 낙동강 삼각주가 탄생했다. 이는 곧 축적과 생성이 공존하는 자연의 이치이기도 했다.
섬과 섬,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기 위해 사람들은 나루를 세웠다. 물길을 따라 사람과 물자가 오가며 일상과 문화도 전해졌다. 그중에서도 삼차강의 한 줄기인 평강천에는 지금의 강동동과 명지동을 왕래하던 나루터, 신노전 나루가 있었는데, 새 갈대밭이라는 이름처럼 사방이 갈대밭으로 둘러싸인 풍경이었다. 이곳의 나룻배는 학생들이 학교를 오갈 때 타는 통학선이자 상인들을 실어 나르는 생업의 다리였다. 삿대를 짚어 좁은 강을 건너던 작은 배였지만, 그 배 위에서 하루는 시작되고 마무리됐다.

물은 흘러가고 생은 쌓여가는 강서의 시간

일상을 잇는 수단이 물길이었다면 생업의 기반을 다지는 터전은 삼각주가 품은 넓은 평야였다. 낙동강 하류의 비옥한 토양과 온화한 기후는 농사짓기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했다. 대저동에서는 단단하고 당도 높은 토마토가, 명지동에서는 연백부가 길고 향이 진한 대파가 자라났다. 토마토와 대파는 세월을 넘어 면면하게 이어져 내려온 강서 사람들의 자부심이었다. 땅은 풍요를 길러내며 삶의 뿌리를 단단히 내리는 힘이 돼주었다.
물길 따라 형성된 나루의 기억과 평야 위에 심어진 농경의 문화가 겹겹이 쌓여온 이곳에서 물은 만남을 가능케 했고, 땅은 생계를 풍요케 했다. 강서의 정체성은 물길과 평야가 함께 엮어낸 삶의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사람과 자연이 만나 생동하는 공간

맥도생태공원은 갈대와 철새가 어우러진 풍경 속에 옛나루의 기억을 품고 있다. 본래 논이 펼쳐진 농경지였으며, 맥도 나루와 같은 나루터가 삶터로 이어지던 자리였다. 현재는 천연기념물 제179호(낙동강 하류 철새 도래지)로 지정돼 겨울 철새들의 포근한 보금자리가 되어 준다. 서늘한 계절이 다가오면 따뜻한 기후를 찾아 돌아온 철새들이 이 일대를 아득한 생명력으로 물들인다. 그리고 사람들은 철새의 귀향을 묵묵히, 그러나 따스하게 반겨준다.

이름은 달라도 강서의 습지는 하나의 물길을 따라 연결된다. 북쪽으로 올라가면 강서 주민들의 여가와 휴식을 책임지는 대저생태공원이 나타난다. 드넓은 기지개를 켠 초지와 계절마다 옷을 달리 입는 꽃의 향연은 광활한 자연의 호흡을 전해준다. 특히 가을이 되면 한들거리는 코스모스와 보랏빛 버베나, 황금빛 팜파스가 짙은 낭만을 더하는 이곳. 가을이 만연한 풍경 속에 뛰어들면 자연의 안락함이 몸속 깊이 스며드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부산의 끝자락에서 지역의 교두보로

자연을 품은 풍경은 휴식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제공했다. 동시에 교류의 접근성을 높이는 입지로 산업 확장의 토대를 마련했다. 오늘날 강서는 대한민국 항공 운송과 해상 물류를 책임지는 동북아시아의 핵심적인 거점으로, 부산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자임한다. 김해공항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 덕분에 하늘길의 요충지로 자리 잡았으며, 가덕도 신공항의 신설 계획과 맞물려 지역과 지역, 국가와 국가를 연결하는 가교의 역할을 선점했다. 1990년대에 본격 조성된 부산신항은 바다를 가르며 부산의 해양 경제를 이끄는 중심지로 성장해 허브의 위상을 견고히 한다.

부산의 서쪽 끝에서는 산업 클러스터와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부산신항의 배후 물류단지를 조성해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시도들이 이어졌다. 여기에 화전·미음·생곡산업단지가 더해지며 조선·자동차·물류 산업이 정착했고, 강서는 농경지의 이미지를 넘어 국가 경제의 한 축으로 도약했다. 삼라만상을 포괄하는 지역 발전의 교두보로서, 강서는 도시의 경계를 넘어 더 큰 흐름을 이끌고 있다.

에코델타시티, 위대한 서막을 열다

어쩌면 강서의 여정은 이제 막 서막을 연 셈이다.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 한국수자원공사는 명지·강동·대저2동 일대 약 356만 평의 부지 위에 국내 최대 규모의 스마트시티, 에코델타시티를 조성하는 중이다. 하천을 중심으로, 환경과 첨단 기술이 결합된 도시 구조와 광역 교통망을 아우르며, 미래 친화적인 수변도시의 면모를 서서히 갖춰가고 있다.
주거 단지가 하나둘 들어서면서 이곳에는 점차 사람이 모이고 있다. 단지 들렀다가 떠나는 곳이 아니라, 실질적인 생활 터전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주말이 되면 도시 전체는 활력으로 가득 찬다. 거주민들은 가족 단위로 이곳을 즐기며, 도시 안에서 즐거움을 누린다. 멀리 나가지 않아도 일상에서 친수적 요소를 누리는 삶. 어른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번지고, 아이들의 행동에는 생동감이 넘친다.
변방의 마을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머물고 싶은 도시로 변화하며, 새로운 주거 생태를 만들어 간다. 과거의 나루가 사람과 일상을 이어줬다면, 오늘의 에코델타시티는 사람과 미래를 기약한다. 이곳에서 우리는 강서의 꿈을 엿볼 수 있다.

이제 강서는 천혜의 자연 위에 새로운 도시를 지어 올린다.

조용한 물길 사이로 시간은 유유히 흐르고,
내밀한 토지 위로 이야기는 켜켜이 쌓여간다.
가족의 시간이 더해지고, 사람들의 일상은 한층 풍요로워진다.
나루는 사라졌고, 철새는 떠나지만,
그 흔적과 추억은 여전히 이 땅 위에 남아있다.
강서는 물길과 평야 위에서 축적과 생성의
이치를 품으며 또 다른 내일을 빚어낸다.

이것이 바로 강서가 써 내려가는 새로운 삶의
서사이자 강서가 지켜갈 오롯한 가치이다.
부산도시공사가 추진 중인 조성 사업

에코델타시티 친수구역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개발을 통해 국가 하천 주변부를 새롭게 정비하고, 하천 중심의 미래 지향적인 수변도시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위치 강서구 명지동·강동동·대저2동 일원
사업규모 218만 ㎡ (전체 1,177만㎡)
사업비 1조 496억 원 ※公社 참여지분율(15%) 반영
사업기간 2012년~2028년
동과 서, 바다와 습지, 시작과 축적.
해를 마주하는 방식은 다르지만, 결국 해가 머무는 찰나의 장면은 닮아있다.
각기 다른 지평선에서 저마다의 빛으로 오늘을 밝히고,
다가올 내일을 물들이는 기장과 강서.
그들의 시간 속에서 부산의 이야기는 멈추지 않고 이어진다.
동의 해가 떠오르는 시작의 땅으로
서의 해가 진취하는 축적의 땅으로

찬란한 내일의 여명이 밝아온다